
작품정보
제목: 월레스와 그로밋: 화려한 외출 (Wallace and Gromit: A Grand Day Out)
감독 / 각본: 닉 파크 (Nick Park)
제작사: Aardman Animations
제작 연도: 1989년 (영국)
러닝타임: 약 23분
장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코미디, 모험
수상: 1991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
후속작: 《월레스와 그로밋: 전자바지 소동 》, 《거대 토끼의 저주》, 《빵과 죽음의 문제》 등
줄거리
치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발명가 월레스와 그의 충직한 개 그로밋.
휴일 저녁, 집에 앉아 간식을 먹으려던 월레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냉장고에 치즈가 하나도 없잖아!”
이 단순한 문제는 그들에게 대규모 프로젝트로 발전한다.
월레스는 달이 치즈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고, 직접 로켓을 만들어 치즈를 캐러 우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로밋은 언제나 그렇듯 말없이 월레스의 터무니없는 계획을 도와준다.
삐걱대는 기계음 속에서, 두 친구는 진짜로 달까지 날아가 버린다.
달 표면에 도착한 그들은 달치즈(?)를 시식하며 행복에 젖는다.
그러나 이들의 방문을 달의 외로운 로봇 경비원이 눈치챈다.
오랫동안 혼자 달을 지키던 로봇은 이들의 침입에 분노하지만,
결국 월레스와 그로밋의 따뜻한 행동에 마음을 열게 된다.
두 친구는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며, 다시 일상의 소박한 행복으로 돌아온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질감과 유머가
마치 어린 시절의 일요일 아침을 떠올리게 한다.
등장인물
월레스 (Wallace) – 천재지만 허당스러운 발명가. 치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며, 돌발적인 아이디어로 매번 사고를 일으킨다.
그로밋 (Gromit) – 월레스의 충직하고 똑똑한 개. 대사는 없지만 풍부한 표정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말보다 더 현명한 존재.
달 로봇 (Robot Cooker) – 달의 무인 경비원. 처음엔 침입자를 쫓아내려 하지만, 외로움 속에서 친구를 원하던 존재로 그려진다.
감상평
볼 때마다 월레스가 너무 복스럽게 먹어서 배가 고프다.
그가 치즈를 써는 장면이나 크래커를 한입 베어무는 모습은
스톱모션 특유의 느릿한 움직임 덕분에 오히려 더 맛있어 보인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바삭한 크래커 위 두툼한 치즈 한 조각은 언제 봐도 식욕을 자극한다.
실제로 나는 그 크래커를 온라인으로 찾아보다가 해외배송비에 크래커 자체가 생각보다 비싸서 3년째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태다.
가끔 그 페이지를 다시 열어보며, ‘만약 산다면 어떤 치즈를 얹어 먹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곤 한다. 큰맘 먹고 크래커를 주문하고, 영화 속 월래스처럼, 너무 말랑하지도 그렇다고 돌처럼 딱딱하지도 않은 딱 좋은 식감의 치즈(베어 물면 이빨 자국이 그대로 나면 딱 좋을 것 같다.)를 아주아주 두껍게 잘라서 영화처럼 바삭한 크래커 위에 얹어 한입 베어무는 거다. 까망베르와 치즈 케이크 사이의 말랑하지만 살짝 단단한 식감의 두툼하게 얹은 치즈가 부드럽게 씹혀서 약간 달콤하고 짭짤 한 맛을 내고, 바삭바삭한 크래커가 입 속에서 부서지는 거다. 몇 번이고 그렇게 먹다가 입 안이 조금 건조해지면 머그잔에 담긴 뜨거운 차를 후후 식혀가며 마시고...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사실 나는 월레스와 그로밋을 제대로 알게 된 건 최근이다.
어릴 적 EBS에서 방영하던 ‘못말리는 어린양 숀’을 참 자주 봤었다. 꽤 좋아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월레스와 그로밋의 스핀오프 이고, '월레스와 그로밋 -양털 도둑’에서 비롯된 거란 걸 알고 깜짝 놀랐다.
그때는 단순히 귀여운 양들의 소동극으로만 봤지만,
지금 다시 보니 아드만 특유의 정성과 따뜻한 유머가 그대로 녹아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화려한 외출》은 그 모든 시리즈의 출발점 같은 작품이다.
길지 않고 내용도 단순하지만,
클레이로 하나하나 빚은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세상이 놀랍고,
무엇보다 ‘치즈 한 조각을 향한 순수한 모험’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요즘은 영화관에서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들만 쏟아지지만,
가끔은 이렇게 짧고 단순한, 그리고 조용히 미소 지을 수 있는 영화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
저녁에 TV를 켜놓고 뭘 볼까 고민될 때,
그냥 이 작품을 틀어보길 추천한다.
달에서 치즈를 캐먹는 두 친구를 보고 있으면,
잠시지만 세상이 아주 단순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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