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The Mask,1994) 작품 정보,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

작품정보

제목: 마스크 (The Mask)
개봉: 1994년 7월 29일 (미국)
감독: 척 러셀 (Chuck Russell)
출연: 짐 캐리(스탠리 입키스), 카메론 디아즈(티나 칼라일), 피터 리거트(킬리언 형사), 피터 그린(도로리언 타이렐)
장르: 코미디, 판타지, 액션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
상영시간: 101분
기반: 더그 만키와 존 아크유디의 동명 다크호스 코믹스 시리즈

줄거리

평범하고 소심한 은행원 스탠리 입키스는 일상 속에서 늘 무시당하고 살아간다. 어느 날, 강물 속에서 기묘한 고대의 가면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오는데, 이 마스크를 얼굴에 쓰는 순간 그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한다.
그의 몸은 녹색으로 빛나고, 성격은 과장될 만큼 자신감 넘치며, 초인적인 능력을 손에 넣는다. 이름 그대로 그는 “마스크”가 되어 세상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힘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 범죄 조직의 보스인 도로리언 타이렐은 자신의 야욕을 위해 마스크를 노리고, 스탠리는 점점 통제할 수 없는 힘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한편, 그가 짝사랑하던 가수 티나 칼라일은 마스크를 쓴 스탠리의 자유롭고 매력적인 모습에 끌리기 시작한다. 결국 스탠리는 마스크의 힘이 아닌 자신의 진심과 용기로 상황을 해결하고, 가면을 벗어던진다.

등장인물

스탠리 입키스(짐 캐리) – 소심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은행원. 마스크를 통해 억눌린 자아를 폭발시킨다.

티나 칼라일(카메론 디아즈) – 매력적인 가수이자 타이렐의 연인. 스탠리의 진심을 알아보는 인물.

도로리언 타이렐(피터 그린) – 범죄 조직의 두목. 마스크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밀로 – 스탠리의 반려견. 위기 순간마다 주인을 돕는 똑똑한 강아지.

감상평

처음 《마스크》를 본 건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실이었다.
당시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저녁까지 학교에 남아야 했는데, 선생님이 간식 시간마다 영화를 틀어주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다양한 작품을 봤다.
《미스터 빈 애니메이션》, 《슈렉》, 《썸머워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마루밑 아리에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그리고 《붉은 돼지》까지.
한 주 다섯 편, 2주면 한 바퀴 도는 식이라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 봤던 기억이 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했던 게 바로 《마스크》였다.
처음에는 짐 캐리의 과장된 표정과 만화 같은 CG 때문에 무서웠다.
그런데 몇 번을 반복해서 보니 어느 순간, 무섭기보단 불쌍하게 느껴졌다.
가면을 쓸 때마다 자유로워지고, 세상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스탠리지만, 결국 그는 단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다섯 번째쯤 봤을 때는 “이제 마스크 좀 그만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보니, 영화보다도 그때의 공기와 빛이 먼저 떠올랐다.
노란색 어린이 의자, 창문 너머로 기울던 오후 햇살, 불을 살짝 끈 교실,
간식으로 먹던 파리바게뜨 치즈케이크빵과 석류주스,
스테인리스 컵에 담긴 음료를 홀짝이며 영화를 보던 그 시간.
지금은 사라진 돌봄교실의 냄새와, 부모님을 기다리던 그 조용한 저녁이 함께 스며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웃긴 영화였지만, 지금 다시 보면 이 영화는
‘진짜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쓰는 여러 ‘가면’들 ― 사회생활, 인간관계, 체면 ― 그 뒤에는 늘 스탠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조금은 어색하고, 서툴고, 세상에 눌려 있더라도, 그 속엔 진짜 유머와 따뜻함이 있다.

조만간, 그 시절 함께 봤던 영화들을 다시 꺼내볼 생각이다.
《마스크》를 다시 재생하는 순간, 그때의 빛과 냄새와 웃음이 다시 돌아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