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Home Alone,1990) 작품 정보,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

작품정보

제목: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개봉: 1990년 11월 16일 (미국)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Chris Columbus)
각본: 존 휴즈 (John Hughes)
출연: 매컬리 컬킨(케빈 맥컬리스터), 조 페시(해리), 대니얼 스턴(마브), 캐서린 오하라(케이트), 존 허드(피터)
장르: 코미디, 가족, 모험
제작사: 휴즈 엔터테인먼트, 20세기 폭스
상영시간: 103분
수상: 제63회 아카데미상 2개 부문 후보 (음악상, 음향상)

줄거리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카고의 한 가정.
맥컬리스터 가족은 프랑스로 떠나는 대규모 가족 여행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막내아들 케빈은 형제자매들에게 놀림받고 부모의 관심에서도 밀려나며, 결국 짜증이 폭발해 “가족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라고 외친다.

하지만 다음 날, 예상치 못한 일로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케빈만 집에 남게 된다.
처음엔 자유를 만끽하며 피자를 시켜먹고, 형의 방을 어지르고, TV를 보며 신나게 지내지만, 곧 **‘도둑 듀오 해리와 마브’**가 동네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케빈은 재치와 상상력으로 가득한 ‘트랩 작전’을 세우며, 크레용으로 직접 그린 함정도를 따라 집안을 요새로 바꾸기 시작한다.
도둑들은 미끄러지고, 맞고, 떨어지고, 덫에 걸리며 완전히 KO.
결국 케빈은 자신의 집을 지켜낸다.

한편, 파리로 간 가족들은 뒤늦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행기 안에서 아연실색한다.
엄마 케이트는 눈보라를 뚫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결국 크리스마스 아침, 따뜻한 포옹 속에서 가족은 다시 재회한다.

등장인물

케빈 맥컬리스터 (매컬리 컬킨) –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홀로 남겨지지만 놀라운 기지와 용기로 집을 지킨다.

케이트 맥컬리스터 (캐서린 오하라) – 케빈의 엄마. 아이를 잃어버린 죄책감으로 눈보라를 뚫고 귀가한다.

해리 (조 페시) – 교활한 도둑. 케빈의 함정에 번번이 걸려 고통받는 인물.

마브 (대니얼 스턴) – 해리의 어리숙한 공범. 두 사람의 어설픈 콤비 플레이가 영화의 큰 웃음 포인트.

피터 맥컬리스터 (존 허드) – 케빈의 아버지. 소동 속에서도 냉정을 유지하려 하지만 결국 가족을 되찾는 데 집중한다.

감상평

아직 10월인데도 《나 홀로 집에》를 보면 벌써 크리스마스 냄새가 난다.
눈이 소복이 내리는 거리, 빨간 스웨터와 체크 잠옷, 따뜻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트리,
그리고 캐럴이 흐르는 장면마다 느껴지는 겨울 특유의 공기.
특히 케빈이 도둑을 막기 위해 직접 계획표를 짜는 장면은 마치 크레용으로 그린 크리스마스 카드 같다.
함정 그림 하나하나가 귀엽고,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의 상상력이 폭발하는 ‘크리스마스식 전쟁 준비’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집안에 막 구운 쿠키 냄새와 핫초코 향이 퍼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이 영화를 여러 번 보며 항상 생각했던 게 있다.
“케빈의 가족들, 너무하다.”
물론 이야기 전개를 위해 케빈이 가족에게 소외되고, 그 결과 홀로 남겨져야 한다는 건 알지만,
비행기를 타고서야 아이가 없다는 걸 깨닫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케빈이 그토록 외로워하면서도 꿋꿋하게 집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
그저 웃긴 코미디 영화로만 보기엔 마음이 좀 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케빈이 보여주는 용기와 순수함,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재회 덕분일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결국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아이의 눈을 통해 가장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10월의 공기 속에서 이 영화를 보면
눈 내리는 겨울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 든다.
어쩌면 케빈의 집에서처럼,
우리의 일상에도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빛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건 아닐까.